원래 야시장(夜市場)은 중화권 화교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생활 풍경이었다. 화교권에서는 그냥 야시로 부르고 있으나 우리나라에 와서는 야시장으로 호칭하게 됐다.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야시장 형태로 발전하였고,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야시장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특히 관광지를 낀 홍콩, 대만, 중국,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야시장은 그곳의 문화와 현지인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야시장 개장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전국 어디서나 야시장 풍경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부산의 깡통시장 야시장이 원조라 한다. 전국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문을 열어 지금까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구에는 전국 3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서문시장이 지난 2016년 6월 야시장을 개장했다. 총길이 350m의 대형 야시장으로 문을 연 서문시장 야시장은 그해 여름 휴가철에만 130만 명의 인파가 몰려와 후발 야시장으로서 자리 매김에 성공했다. 휴가철 기간 동안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지출한 소비 활동 추정액도 350억 원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뒀다.

대구시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서문시장 야시장은 전체 방문객의 35%가 외지 방문객으로 알려졌다. 경북은 물론 경남, 경기, 서울, 울산, 부산 등 전국에서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야시장이 외지 방문객을 유인하는 장소로도 매우 유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야시장 개장은 사업권 부여에 있어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과정도 있어 지역에 따라 야시장의 개장이 가지는 의미는 다양하다. 요즘은 취업난의 청년을 위한 장소로서도 야시장의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포항의 대표 시가지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한 야시장 준비가 한창이다. 행정안전부 2018년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영일만친구 야시장’ 개장을 앞두고 상인들의 기대감도 높다. 야시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포항의 특징을 잘 찍어낼 야시장 개장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