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면 일대 수백 마리 분포
환경청·K-water과 출입 통제
개체 수 상시 모니터링·점검도

▲ 안동시 와룡면의 백로, 왜가리 서식지. /안동시 제공

[안동] 안동시가 대구지방환경청과 K-water와 함께 백로와 왜가리의 집단 서식지 보존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습지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환경 지표종인 백로와 왜가리의 집단 서식처가 안동시 와룡면 일대에 분포해 있다. 백로와 왜가리 수백 마리는 해마다 3~4월 번식과 먹이 활동을 위해 이곳을 찾아 서식하다가 가을에 다른 지방으로 가서 겨울을 보낸다.

안동시 와룡면 백로, 왜가리 서식지는 울창한 나무숲 등 자연경관과 생태 가치가 높다. 하지만 도로 옆에 위치해 사람이 쉽게 들어갈 수 있어 서식지 파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백로와 왜가리의 경우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접근시 높은 둥지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새들이 놀라서 새끼와 알이 떨어져 죽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이곳에선 백로와 왜가리 새끼 등이 집단으로 죽어 나갔다.

이에 따라 시는 환경청과 수자원공사와 함께 이 일대에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건다. 또 백로·왜가리가 머무는 7∼8월까지 개체 수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매월 한 차례 이상 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백로나 왜가리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포획·채취 등의 금지 야생생물에 해당한다”며 “누구든지 해당 지역 지자체에 허가를 받지 않고 조류를 포획·채취하거나 죽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집단으로 죽어 나가자 지역 환경 단체들이 원인 규명을 요구했지만, 관계 당국은 철새들의 집단 폐사는 번식기에 나타나는 자연 폐사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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