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내달 13일 열릴 듯”
트럼프 “판문점은 아닐 것”
일각선 “평양 카드 가능성”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는 10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싱가포르가 개최지로 유력하며 6월 12일에 도착해 13일에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최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생각이나 상상력으로만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미정상회담 일정 및 장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싱가포르를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는데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 보도에서 “조미(북미)수뇌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인 문제들과 그에 해당한 절차와 방법들이 심도있게 논의되었다”며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토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셨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도“매우 유익한 회담을 진행하고 충분한 합의를 이룩한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 북한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날짜와 장소에 대한 고위급 레벨에서의, 가장 고위급 지도자들의 약속(commitment)이 있다”고 말했고, 귀국길인 9일에는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정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신 등에서는 싱가포르가 사실상 1순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CNN은 북미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계획을 진행하라는 지시가 행정부 관리들에 내려졌다고 정상회담 추진 사정에 밝은 익명의 두 관계자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에 대해 “거기는 아닐 것”이라며 부인한 점도 싱가포르 개최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싱가포르는 북미 담판의 무대로서 ‘중립성’을 지닌 데다 각종 인프라와 편의성 면에서도 양호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보듯 북미 모두가 회담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어 ‘평양 카드’가 깜짝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 등 핵심 의제에서 북한이 상당 부분 미국이 바라는 합의를 해주고, 반대급부로 미국은 ‘평양 개최’에 동의했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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