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이후
부이 최대 파고 기준으로
여객선 입출항 통제
연평균 결항 10일 증가
발 묶인 섬 주민들 큰 불편
“유의파도 기준돼야” 주장

울릉도 주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여객선 결항일수가 세월호 사고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강화된 운항에 따른 무차별적인 통제 규정 때문이다.

육지와 울릉 간 여객선 결항일수는 올 들어 19일 현재 벌써 46일이나 된다.

이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기상악화와 전혀 상관없이 침몰했는데도, 정부가 여객선 출항 날씨 규제를 강화, 기상특보가 발효되지 않아도 부이파도로 통제하기 시작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순간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부이최고파도를 기준으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면서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통제규정의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여객선 연간 결항일수는 평균 81.5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평균결항일수는 91.75일로, 연간 평균결항일수가 10.25일 증가했다.

특히 세월호 사고 이전 여객선 결항은 10년간 최저 52일, 최고 91일이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에는 2014년 100일, 2015년 102일로 크게 늘었다.

이는 평균 3.58일에 한번 꼴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풍랑주의보와 여객선 결항과의 상관관계를 따져도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지난 2010년에 풍랑주의보는 76.8일, 결항은 88일이었다. 2011년엔 풍랑주의보 72.6일-결항 92일, 2012년엔 풍랑주의보 78.9일-결항 92일, 2013년 풍랑주의보 70.5일-결항 80일로 4년간 평균 특보발효 74.7일, 여객선 통제 88일로 13.3일 차이가 난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통제가 심해지면서 2014년 풍랑주의보 73.3일-결항 100일, 2015년 풍랑주의보 80.5일-결항 102일로 나타났다.

평균 특보발효는 76.9일로 세월호 사고 이전과 별 차이가 없지만, 여객선 통제는 101일로 24.1일이나 차이가 났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기 이전에는 여객선 운항 가능했던 상황이 통제가 강화된 이후 운항이 어렵게 됐다는 결론이다.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 여객선사의 판단에 따라 출항을 했지만, 지금은 썬플라워호는 부이파도 3.4m 이하, 이외 여객선은 3.1m 이하라야 운항이 가능하다.

울릉 주민들은 “강화된 여객선 운항통제는 울릉도 등 섬 주민들에게 너무 큰 불편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부이파도 기준은 출항할 때만 규정을 지키면 운항 중에는 아무리 높아도 상관없으므로 울릉주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쪽으로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배(울릉·독도해양과학기지 연구원) 박사는 “기상특보가 해제되면 여객선사 자율에 맡기든지 아니면 해상의 전체 파도를 갈음할 수 있는 유의파도(최고파도 높이 3분의 1 평균값)로 출항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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