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회원들이 무시한다”
몹쓸짓한 구만1리 부녀회장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속보 = 부녀회원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마을 축제음식에 농약을 탄 60대 여성<본지 23일자 5면 보도>이 구속됐다.

포항남부경찰서는 23일 살인미수 혐의로 A씨(69·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지난 2015년 1월부터 3년 3개월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1리 마을 부녀회장을 맡은 A씨는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둔 시점부터 다른 부녀회원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평소 회원들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녀회 자금을 집행하고 정산하는 과정에서도 부녀회장인 A씨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제10회 호미곶 돌문어 수산물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던 지난 21일 새벽, 마을주민들이 먹으려던 고등어추어탕에 농약을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고등어추어탕 샘플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한 결과 고등어추어탕의 농약 성분은 유기인계 살충제인 ‘엘산’인 것으로 확인했다.

‘엘산’은 보통 독성이며 약효보증기간이 2년이다.

타이완 중독관리센터에 따르면 살충제 ‘엘산’은 인체에 투입될 시 전체 사망률이 12.71%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북지역에 앞서 발생한 유사 사건 사례에 비춰 혐의가 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면밀한 추가 수사를 통해 엄정한 사법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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