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시당 공관위원장
“권 후보 수용 안하면
경선에서 배제할 것”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공천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처럼 치르는 것으로 번복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반발 후유증인 후폭풍이 경북지역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8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대구 동구청장 공천은 당초 단수추천으로 결정했으나 중앙당 공관위의 권고로 인해 선회해 탈락자 3명을 대상으로 18일 오후 5시부터 19일까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1명을 선정한 뒤 오는 21∼22일까지 이틀간 단수 추천된 후보와 결선을 벌이게 된다.

여론조사는 1차 컷오프의 경우 일반인 유선전화 1천명을 대상으로 하고, 본 경선은 안심번호를 부여받은 일반인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책임당원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같이 대구 동구청장 공천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번복되면서 경북 경주, 경산, 의성, 상주 등 4곳의 공천 탈락자들도 잇따라 도당과 중앙당을 찾아 공천탈락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는 등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당의 공천 번복에 따라 지난 17일 동구청장 후보로 결정된 권기일 예비후보 지지자 100여명이 대구시당을 찾아 당의 경선 선회 방침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반발에 또다시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형태를 보였다.

그러나 시당 공관위의 재심을 통한 공천 철회를 막지는 못했다. 특히 동구청장 탈락 후보자 3명은 정상적인 여론조사가 아닌 공표 할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특정 후보와 친분 관계가 두터운 일부 언론이 보도하고, 이 기사를 다시 모 후보 측이 편집해 SNS를 통해 퍼뜨리면서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바 있어 공천 내홍은 일파만파로 번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단수공천이 취소된 권 후보가 지역의 한 당협위원장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 항의하는 등 공천번복에 심하게 반발했다가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후폭풍의 조짐을 대신했다.

이날 공천 번복은 김상훈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이 당초 중앙당 공관위의 경선권고에도“단수추천자 동의 없이는 경선불가"라고 밝힌 바 있어 이날 결정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중앙공관위가 대구 동구청장 공천을 경선을 하라는 내용으로 공문이 내려왔다”며 “단수후보로 공천된 권기일 후보가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 바라며 끝까지 경선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도 권 후보를 빼고 경선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번 동구청장 단수 공천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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