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안경전(DIOPS)이 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서 17년째를 맞는다. 우리나라 안경산업 분야 유일의 수출 전문 전시회로 대구의 특화산업인 안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

때마침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국여자 컬링팀의 김은정 선수가 착용한 안경의 테가 대구산으로 알려진 터여서 대구 안경산업의 홍보 효과도 기대해 볼만한 국제행사라 할 수 있다.

대구가 우리나라 안경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1946년 국제셀룰로이드 공업사의 대구설립에서부터 시작한다. 안경산업은 안경테와 부품을 비롯 선글라스, 렌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있다. 대구는 도금업 등 안경과 관련한 산업이 발달해 있었고 육상교통의 요충지란 점 등이 대구안경산업을 지금에 이르게 했다. 2015년 말 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안경업체 수는 547개로, 전국의 85%를 차지한다. 종사자수도 2천567명으로 전국의 79%다. 그러나 1990년 중반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대구의 안경산업은 IMF와 중국의 저가공세, 선진국 유명 브랜드의 공세 등에 밀려 한동안 쇠락의 길로 접어들기도 했다.

2006년 북구 침산동과 노원 3가 일대가 안경산업특구로 지정되고, 대구시의 지원 등이 집중 이뤄지면서 2010년부터 대구지역 수출이 늘기 시작했다. 현재 9천8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보여 전국 수출액의 60%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모든 산업이 성장과 쇠락을 반복하듯이 대구의 안경산업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세계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그러나 성장만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안경산업은 향후 전망이 밝은 산업인데다 관련 후방산업 효과도 커 노력에 따라 우리지역이 거머쥘 과실도 많을 전망이다.

새로운 기술 및 브랜드 개발은 필수적이다. 제품의 고급화를 위한 필연적 조치다. 렌즈나 안경, 광학기기 분야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대구지역 업체의 취약성인 가내수공업 형태의 영세성을 벗어나는 것도 시급한 문제이다. 전문인력 개발과 지원에 관한 관계당국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불합리한 유통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17회째 맞는 대구국제안경전은 이런 관점에서 과거의 안경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대구국제안경전은 해외 바이어 참가가 대폭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 행사라고 한다. 모처럼 호기를 맞은 이번 행사가 좋은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어려운 내수경기를 살리고 대구가 대한민국 대표 안경도시임도 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