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국립민속박물관
서상동 중앙이용원 복원

▲ 조발(깎기)이 70원으로 표기돼 있는 1966년 이발이용요금표. /경산시 제공

[경산] 경산시가 도심 공동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서상동 골목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한 ‘경산이발테마관’을 최근 개관했다.

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협업을 통해 개관한 경산이발테마관은 중앙이용원(복원)과 이발 자료관으로 구성됐다.

중앙이용원은 1956년 문을 열어 영업을 해오다가 2014년 문을 닫았다. 중앙이용원 복원에는 폐업 당시의 ‘이발 의자’를 비롯해 ‘이용요금표’, ‘새로운 머리 모형(1952년)’, ‘이용업 영업신고증’과 바리캉(이발기), 이발 가위, 소독함 등 손때가 묻은 자료를 고스란히 사용했다.

이발을 테마로 한 최초의 전시관인 이발 자료관은 1895년 단발령 이후 등장한 이용업의 역사와 변화상을 이발 도구와 신문 기사, 영상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발 요금 변화와 물가를 엿볼 수 있는 자료 ‘이용 요금표’는 1966년 이발 요금을 70원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 가격은 당시 자장면 두 그릇 값이다.

“예전에는 손님 한 명에 대여섯 명의 종업원이 붙어 서비스했으니, 말 그대로 왕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을 거예요”(최상호 이발사)나 “면도 꼭 한 번 해보시라! 각질도 함께 깎여나가 피부가 한결 부드러워져요”(손경락 이발사)라는 신문 인터뷰 기사도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가발 써보기 체험코너도 마련되어 관람객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의 가발을 써보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경산이발테마관의 개관은 생활문화 조사·연구 및 수집과 전시 전문기관인 국립민속박물관과 지자체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발테마관 건립을 위해 중앙이용원의 이발 의자를 비롯한 자료를 경산시에 대여하고 관련 사진 등도 제공했다. 전시 방향 설정과 기획에 같이 참여했고 경산시는 중앙이용원과 인근 건물을 사들였다. /심한식기자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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