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통합이전은 지역발전 핵심
이진훈
군공항 단독이전 고려해야
시민추진단
비용 해결 방안 없어 무책임

K-2 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의 통합이전 문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지난 달 30일 성명을 내고 “합리적인 사업비 마련 방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계속 억지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정치적 이익이나 다른 불순한 의도로 많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추진단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아무런 대안도 없이 무책임하게 통합이전 추진 중단 또는 군공항 단독 이전·민간공항은 존치 등을 주장해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대구공항을 그대로 남겨 두려면 국방부 소유인 K-2 부지를 사들여 군공항을 이전해 주고 민간공항이 계속 이용하도록 양여해야 하는데 7조~8조원 이상 예상되는 막대한 비용을 과연 누가 감당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대다수 시민들은 사업비 문제에 대한 깊은 인식 없이 단순히 군공항만 내보내고 대구공항을 존치하면 좋겠다는 주장에 동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업비 문제를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러한 주장들이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금세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만약 군공항만 내보낼 수 있다고 계속 주장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납득할만한 재원대책을 시민들께 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이나 실현 가능성 없는 방안에 매달릴 때가 아니라 시민들 모두가 열린 눈과 마음으로 힘을 보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를 정치쟁점화하며, 이슈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이진훈 예비후보는 1일 “재선에 출마한 권 시장이 영남권 신공항 유치에 실패한 후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내기 위해 대구시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직무유기죄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예비후보 측은 “대구시민 3분의 2가 대구공항 존치에 찬성하고 있고,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들이 군 공항 단독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데도 권 시장은 군 공항 유치 희망 지자체 부재 등을 이유로 통합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군 공항 단독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한 예비후보들을 비방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권 시장이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타당성과 군 공항 단독이전 가능성, 이전 민간공항의 규모 확장 가능성, 사회 경제적 영향 등과 관련해 전문적 검토나 중앙정부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부장관과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권영진 예비후보 측은 “통합 신공항 이전은 지난 해 3월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운영위원회에서 당론으로 결정됐고, 지난 2월 대구경북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지역발전을 위한 핵심공약으로 정해진 사항”이라며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연계해 1인 시위 등을 통해 반대하는 것도 모자라 같은 당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상식 이하의 행위”라고 비난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