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야생동물 신고 늘어나

봄철 파종기를 맞아 유해야생동물 출현이 잦아 주의를 요한다.

칠곡군 왜관읍 자고산 일대 등산길에 오른 윤연희(63·여)씨는 최근 등산로를 걷는 도중 멧돼지가 무리지어 등산로를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고 칠곡군청에 신고했다.

윤씨는 “등산로에 멧돼지 6마리가 줄지어서 내려가고 있었다. 보는 순간 무의식 중에 너무 겁이 나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면서 “공격은 안하고 지나쳤지만 사람이 다니는 등산로에 야생동물을 마주치니 위험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멧돼지 이외에도 뱀, 고라니, 조류 등의 유해 야생동물들에 대한 신고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군은 지역여건, 농작물 피해규모 등을 고려해 30명 이내로 피해방지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피해방지단은 야생동물의 무분별한 포획을 방지하고, 신속한 포획을 위해 동물보호단체 또는 밀렵감시단을 일정비율 이상 포함시킨다.

포획한 유해야생동물은 확인표지를 즉시 부착하고, 상업적으로 거래·유통되지 않도록 피해 관계자들과 협의해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멧돼지의 경우 1년에 10여마리에 가까운 새끼를 낳는 만큼 번식력이 강하다. 또 무리습성이 있어서 한 서식지의 멧돼지를 처리할 경우 다른 지역이나 장소에서 넘어와서 서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봄이 오면 유해야생동물들이 산에서 많이 내려오기에 등산객들도 주의해야 한다. 발견 즉시 군청이나 소방서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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