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피해 아파트 곳곳서
균열·지반침하 등 확인
건물 옆 가스배관도 휘어져
주민들 “안전대책 세워달라”
수차례 민원 제기했지만
시공사·시는 `나몰라라`

▲ 14일 문경시의 한 신축공사 현장의 터파기 공사로 인해 인근 아파트 곳곳에 균열과 침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문경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의 터파기 공사로 인해 인접한 아파트 단지 곳곳에 균열과 침하가 발생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A건설업체는 지난 1월부터 문경시 모전동에 154가구 규모의 아파트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곳 공사장에는 터파기 공사로 인한 진동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 지반 침하와 균열 현상 발생하는 등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월부터 여러차례 해당 시공사와 문경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일부 주민들은 터파기 공사의 진동으로 욕실 타일이 떨어져 나가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근 아파트 곳곳에서 균열현상을 쉽게 목격할 수 있고, 주차장 바닥 침하 와 함께 건물 옆 가스배관도 휘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주민 A씨(58)는 “아파트 주변이 심각하게 균열되고 주차장이 침하되는 현상들을 보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며 “문경시는 당장 공사를 중단시키고 최소한의 안전대책을 세워달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공사와 문경시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공사 진동으로 욕실 타일 등이 떨어진 부분은 모두 보상할 예정”이라면서 “일부 균열이 있긴 하지만 토사나 물이 심하게 유출되지 않으면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 건물 기울기 측정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건설공사현장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강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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