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찬 일

제일 높은 돌 위에 올라가 누운 제일 큰 자라

제일 높은 돌 위에 올라가 제일 큰 자라 등판 위에

그 다음 큰 자라, 제일 높은 돌 위에 올라가

제일 큰 자라 몸통에 몸을 기댄 세 번째 자라

더 높은 돌멩이를 갖다 놓으면

제일 큰 자라가 그쪽으로 가서 올라타고

두 번째 자라가 올라가서 제일 큰 자라 등판 위에 올라타고

세 번째 자라가 올라가서

제일 큰 자라 몸통에 몸을 기대겠지, 웃기는 자라

웃기는 어항

재미난 어항 속 풍경 하나를 보여주며 시인이 암시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 알레고리라는 시의 기법이다. 첫 번째 자라를 올라타거나 곁에 서는 두 번째 세 번째 더 큰 자라는 인간 세상의 권력이랄까 계층을 의미하고 있는 듯하다. 어항 속 자라들의 모습이 우리 사회에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어서 `나라`라고 말했는지 모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