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등 6개국 제품
미 정부, 6월말 최종 판정
반덤핑 관세 물리면
세아제강·현대제철 타격

미국 정부가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이어 대구경 강관에도 반덤핑관세를 물릴 것으로 예상돼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구경강관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는 세아제강과 현대제철 2곳으로 2016년 대미 수출 금액은 약 1억5천만 달러에 이른다. 대구경 강관은 직경이 406.4mm 이상인 철강제품으로 건설, 토목공사, 송유관제작 등에 주로 사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지난 5일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예비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캐나다, 중국, 그리스, 인도, 터키 등 6개국의 대구경 강관 제품에 미국 산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터키가 미국에서 대구경 강관 제품을 공정가격 이하로 팔았고 중국, 인도, 한국, 터키회사들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악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수입산 대구경 강관 제품에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도 예비조사를 의뢰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6월 말 관세 부과 여부를 놓고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대구경 강관은 그동안 미국에서 드물게 관세를 부과받지 않았던 철강제품이었던 만큼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이 이런 조치를 받게될 경우 유정용강관에 이은 또다른 타격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와 별도로 지난 1일 무역확장법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제품에 일괄적으로 관세 25%, 알루미늄에 10%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6~9일) 안에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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