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가 대구를 떠난 지 18년 만에 대구에서 화물차 완성차가 생산된다. 비록 전기 화물차이지만 그 의미는 크다. 지난 2월 국회 임시회에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대구시가 앞장서 추진한 전기화물차 생산이 올해부터 가능해졌다. 전기차 선도도시를 구상해 왔던 대구시에 새로운 전기가 찾아온 셈이다.

이번에 국회에 통과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은 친환경 화물자동차로서 최대 적재량 이하인 1.5t 미만 화물자동차에 대하여 차량 및 경영의 위탁금지를 조건으로 국토교통부가 신규를 허가한 것.

그동안 정부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매년 수급물량 조절을 통해 신규 영업용 번호판 취득을 사실상 제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상거래의 활성화로 택배 배송차량이 부족해지고, 미세먼지 주범 중의 하나인 노후화물 경유차에 대한 대체 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차 공급 확대를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해졌던 것이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물류회사를 비롯 곳곳에서 전기화물차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생산기반을 앞장서 구축해 온 대구지역으로서는 최대의 경제적 수혜가 예상돼 경제계의 관심도 쏠린다.

전기화물차 생산에 미리 대비해 왔던 제인모터스는 작년 말 대구국가산단에 생산공장을 짓고 현재 시범차량을 운행 중에 있다. 이 업체는 정부 인증을 상반기에 완료하여 하반기에는 전기화물차 `칼마토`를 출시할 예정이라 한다. 올해 내 5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동공업과 르노 삼성 컨소시엄이 개발하고 있는 전기화물차는 올해 시제작 차량 12대를 제작하고 하반기 중 정부인증을 받아 빠르면 2019년부터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국가산단에 1천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인 쿠팡은 대구시와 협약에 따라 배송차량을 전기화물차로 바꿀 계획에 있다. 대구로서는 이번 법 개정으로 전기차 기반 확대에 최대 호기를 맞게 된 것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현재 대구시내는 전기차 보급 및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전례없이 늘고 있다. 이러한 전기차 확산 분위기에 맞춰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관심도 높아져 대구산업계 전반에 전기차가 새로운 변수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법 통과가 “전국 최초로 전기화물차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 업체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대구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전기차 기반구축 도시를 일찌감치 손꼽았다. 대구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기화물차 생산 및 판매에 대비한 대구시의 빈틈없는 준비가 있어야겠다. 이번을 계기로 전기차 선도도시로서 명예를 반드시 이룩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