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연출 박근형作
봉산문화회관 9~10일

▲ `해방의 서울`

대구시립극단의 올해 첫 번째 공연 연극 `해방의 서울`이 오는 9, 10일 이틀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해방의 서울`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가 중 한 명인 박근형(극단 골목길 대표)의 최신작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첫 선을 보였고, 연이어 밀양여름공연예술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이번에 대구시립극단과 함께 작업하며 대구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립극단과 박근형 연출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제18회 정기공연인 연극 `살인놀이(이오네스코 작)`의 객원연출로 함께 했다. 이로써 11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해방의 서울`은 박근형 연출 특유의 웃음과 해학이 돋보이는 블랙코미디다. 일제강점기 영화촬영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친일을 조롱하고 풍자한다. 연극은 해방이 된지 7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적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또한 인물들의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지만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씁쓸함 마저 안겨준다.

무대는 창경원 동물원과 그 옆 춘당지 연못을 배경으로 문예영화(선전영화)`사쿠라는 피었는데`를 촬영하는 조선 최고 배우들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예술에 대한 장면이 펼쳐진다. 오늘 촬영은 춘당지에서 비극의 주인공들이 빠져죽는 마지막 장면을 남기고 있다. 배우들은 이번 일만 마치면 다음 영화촬영지인 만주에서 낭만을 즐기게 된다는 희망에 들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일왕의 `무조건 항복 선언`이 들려오는데….

박근형 연출은 1986년 극단 76단 배우로 입단, 이후 연출로 전향했다. 1997년 `쥐`로 자신만의 개성을 알렸으며 99년 `청춘예찬`을 발표한 뒤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을 휩쓸었다. 2003년에는 동아일보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에 뽑혔다. 2006년에는 `경숙이 경숙아버지`로 올해의 예술상,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 대산문학상에서 희곡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너무 놀라지 마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을 받았다.

기무라 아버지역에 이동학, 지화정 역 백은숙, 양철 역 강석호, 기무라 역 박상희, 기무라 신고 역 김동찬, 이상 역 박찬규, 장강 역 최우정, 신소이 역 김정연, 영화사 스태프 역 김재권, 황승일, 사키코 역 김효숙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9일 오후 7시30분, 10일 오후 6시.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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