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

포항시립도서관의 대표적 북토크인 `3월 도서관 아침산책`이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김남주<사진> 번역가를 초청해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김남주 번역가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문학 번역을 시작해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프랑수아즈 사강, 로맹 가리 등 유수한 고전을 번역했으며, 가즈오 이시구로를 비롯해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작가의 작품들까지 고루 번역해 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 번역된 이시구로의 책 8종 중 5종을 도맡아 가즈오 이시구로 전문 번역가로 불리고 있다.

3월 도서관 아침산책에서 김남주 번역가와 도서관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살로메 작가가 함께 시민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가즈오 이시구로는 일본계 영국작가로 1983년에 첫 소설을 발표하자마자 `그란타(Granta)`지가 선정하는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들 20명(20 Best of Young British Writers)`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며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가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7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됐다.

이번 강연에서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들 중에서도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마`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남아 있는 나날`은 1989년에 발표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세 번째 소설로 인생의 황혼녘에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 그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허망함과 애잔함을 내밀하게 그려 냈다. 이 작품으로 1989년 부커상을 수상하였으며, 작가의 이름을 평단과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나를 보내지마`는 2005년에 발표됐으며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돼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통해 인간 생명의 존엄성,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며 화제가 됐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을 받았다.

`남아 있는 나날`이 가즈오 이시구로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작품이라면, `나를 보내지마`는 그가 다른 작가들과 다른 지점을 잘 보여주며 인류와 문명에 대한 순전한 문학적 대응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3월 아침산책에는 포항교항시립악단의 현악 중주가 오프닝 공연으로 마련돼 있다. 연주곡은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3번`1악장, `미녀와 야수`등 총 4곡으로 도서관으로의 아침 산책길을 더욱 풍성하게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연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

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작가와 책, 시민이 함께하는 인문학 동행을 통해 시민들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가기를 바란다”며 “이용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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