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

▲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각 구단 감독들이 우승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 이재성(전북)과 `대관령 테베스` 이근호(강원)가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사령탑이 가장 탐내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끝낸 사령탑들의 미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12명의 K리그 1 사령탑들은 다른 팀에서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3명의 감독이 이재성을 꼽았다. 또 2명의 감독은 이근호를 선택했다.

전북의 측면 공격수인 이재성은 지난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8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K리그 데뷔 4년 만에 최우수선수의 영광을 차지했다. 더불어 이재성은 축구대표팀에서도 핵심 공격자원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령탑 가운데 가장 먼저 서정원 수원 감독이 이재성을 영입하고 싶은 선수 1순위로 꼽았다.

서 감독은 “지금 그 자리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이재성”이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에 옆에서 지켜보던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오늘 끝나고 가서 물어볼게”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기형 인천 감독도 “이재성을 데려오고 싶다”고 말하자, 최 감독은 또다시 이 감독을 향해 “15번 이재성은 어때?”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전북에는 이날 사령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공격수 이재성(등번호 17번)과 K리그 10년차 수비수 이재성(등번호 15번)까지 두 명의 `이재성`이 있다.

이재성을 원한 또 다른 사령탑은 대구의 안드레 감독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성실하고 기량도 좋고 지난 시즌 MVP였다”라며 “이재성이 탐나지만 영입은 꿈과 같은 일”이라고 말한 뒤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세요”라고 간절한속내를 전했다.

이근호도 인기 선수 대열에 꼈다. 가장 먼저 이근호를 찍은 사령탑은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었다.

최 감독은 “올해는 있는 선수로 잘 운영하자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이근호를 보니 갑자기 욕심이 생겼다”면서 이근호를 바라보며 “(이)근호야, 40살까지 선수 생활하고 싶지? 그러면 우리 팀으로 오면 돼”라고 재치있게 이야기했다.

올해 1부리그로 승격한 경남FC 김종부 감독은 “경험 많고 검증된 선수 중에는 이근호가 최적”이라며 “이근호를 데려올 여건이 안되지만 여건만 갖춰진다면 꼭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 포항을 떠나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준호를 그리워하는 사령탑도 있었다. 바로 친정팀 포항의 최순호 감독이다.

최 감독은 “아직도 손준호가 눈에 선하다”라며 “어쩔 수 없이 보내줘야 했는데,그 아쉬움 때문에 다시 데려오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또 상주의 김태완 감독은 `라이언킹` 이동국의 재입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상무를 나온 여러 선수가 있지만 지금까지 축구 선수 사이에서 귀감이 되고 관리를 잘해서 선수로서 부족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동국은 “재입대요?”라고 웃음을 짓고 나서 “군대를 두 번 갈 수는 없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