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바라보는 한국의 대표 문화콘텐츠는 무엇일까. 근대사적 관점에서 보면 한류(韓流) 열풍을 쉽게 손꼽아 볼 수 있다. 이를 좀 더 구체화 시킨다면 케이팝(k-pop)이나 한류 드라마 등이 아닐까 싶다.

케이팝은 넓게는 한국의 모든 대중음악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널리 보편화된 케이팝의 명성은 2000년대 중반 이후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대중가요를 즐기기 시작한 것을 케이팝의 원류로 보는 것이다. 2005년 일본에서 `보아` `동방신기` 등이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선점한 것이 계기가 된다고 본다. 케이팝의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세계의 젊은이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단연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가 한류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케이팝(동영상)을 보여줬더니 매일 댄스 파티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한국을 방문토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각국이 가진 문화는 그 특성에 따라 외교적 관계에서 매우 유용한 매개 역할을 한다. 어느 한국전문사이트가 미국인 1천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41%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를 배운다”고 했다. 또 26%가 한국음식을 맛보게 됐고 16%는 “한국제품을 구입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대중문화를 통한 국가에 대한 호감이 생활문화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나라가 보유한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우리고장 출신의 컬링선수를 두고 외신들이 올림픽의 `케이팝 스타`라 했다. 케이팝을 한국문화의 일반적 특징으로 이해하는 모습이다.

한국에 K팝이 있으면 일본에는 J팝이 있고 중국에는 C팝이 있다. 국가 간 문화 경쟁도 치열하다. 국가를 대표할 문화의 힘을 키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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