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윤달을 두고 우리 민족은 여럿 호칭으로 불러 왔다. 공달, 남의 달, 가웃달, 그저 달, 덤 달, 여벌 달, 우외 달, 없는 달, 공짜 달 등 정말로 다양하다. 윤달은 태음력에서 계절의 추이를 맞추기 위해 평년의 12개월에다가 한 달을 더 보탠 달을 말한다. 호칭에서 느끼듯 윤달은 그저 생긴 달이라 하여 이달에는 무슨 일을 하던 재앙이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 놓아도 아무 탈이 없다”고 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공짜 싫어할 사람 있을까 만은 따지고 보면 공짜도 경계해야 할 이유가 많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하지만 공짜를 좋아하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살면서 종종 본다. 세상의 일은 노력하는 만큼의 댓가가 발생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상복지를 둘러싼 논란이 또 등장했다. “복지냐 포퓰리즘이냐” 유권자들이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경기도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중고교 신입생에게 교복비를 무상으로 지원키로 했다. 덩달아 경기도내로 확산돼 내년에는 도내 전학교가 교복무상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도 청년수당 대상을 올 4월부터 2천 명 더 늘렸다. 성남시는 도시개발 사업으로 생긴 이익금을 시민배당으로 되돌려 준다고 했다. 재정 여력이 좋은 지자체에서 시작된 무상복지에 대해 재정이 취약한 지방의 자치단체는 어떤 생각일까. 무상복지, 꼭 선거 앞에 해야 하나.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