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미위원회
즉각 기자회견 열고 반박
한국당 관계자
“홍대표 발언 경솔했다”
출마자들 부담 클 듯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가 구미지역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방안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과 구미지역 경제계, 시민단체 등은 즉각 반박 성명서를 내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정치 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대구경북에 상생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물 문제이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후보가 결정되면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한 공약 이행 각서를 받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구미지역 경제계와 시민단체들은 “도지사, 시장, 시·도의원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행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두고보면 알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구미 갑을 위원회(이하 구미위원회)는 21일 기지회견을 열어 대구취수원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위원회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취수원 이전 이행 각서 발언은 43만 구미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43만 구미시민들과 함께 홍 대표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규탄한다”고 반박했다.

위원회는 또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이미 2011년 국토부, 기재부, KDI로부터 타당성 없음 결론이 났다”면서 “홍 대표의 발언은 지방자치 원리를 훼손하고, 반 지방자치, 반민주적 횡포”라고 비난했다.

위원회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가장 앞장 섰던 같은당 홍의락 국회의원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구미위원회가 오는 6·13지방선거를 의식해 대구취수원 이전을 반대했다고 치더라도 아무말도 할 수 없는 한국당 출마예상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무작정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겠다는 뜻은 아닐거라 생각한다”면서도 “구미지역에서 가장 민감한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경솔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가 정치 쟁점화가 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구미YMCA와 구미참여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총선, 대선, 지방선거가 있을 때 마다 대구취수원이전이 공약으로 거론되고 이에 대한 정치인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를 흔들고 있다”면서 “대구취수원 문제 해결방안은 낙동강을 생명의 강으로 되살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취수원은 수질환경개선과 안전한 취수를 위한 모든 가능성을 두고 국가차원의 물환경정책에 기반해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라면서 “홍준표 대표 발언은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정치적 이익만을 노린 무책임한 발언이며 지역사회에 대한 협박이다”고 질타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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