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소형 항공사인 에어포항이 3일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취항에 나섰다. 에어포항의 취항으로 포항은 이제 육해공 교통수단을 모두 갖춘 도시가 됐다. 환동해권 중심 선도도시로서 포항의 역할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15년 KTX 개통, 2016년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완전개통, 2018년 1월 동해선철도 1단계 포항~영덕구간 개통 등으로 동해안 일대의 교통인프라는 이제 획기적 전기를 맞은 셈이 됐다. 오는 2020년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까지 완공되면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권은 명실상부한 교통요지가 된다. 이번 에어포항의 취항은 노선 및 횟수 등에서 아직은 미미하다. 그러나 환동해권 관점에서 보면 출항의 의미는 크다.

에어포항은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마지막 관문인 운항증명승인(AOC)을 2일 국토부로부터 받아 7일 첫 취항케 된다. 포항~제주, 포항~김포 노선에 1일 2회 총 4편을 운행한다. 운임은 주중 6만5천원, 주말 7만5천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대구나 김해공항을 이용하던 포항과 울진, 영덕, 경주, 영천 등지 주민들의 불편도 한층 줄어들게 됐다.

에어포항이 운항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부터 2년간 진행된 포항공항의 활주로 재포장 공사로 포항을 기점으로 하는 항공사의 부재로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의 서명운동 등 노력으로 김포행 대한항공의 재취항이 결정됐으나 제주노선의 복구는 실패했다. 운항 횟수의 축소와 재정지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포항시가 민자 유치를 통한 저가항공사 설립으로 돌아선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설립과정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성공적 취항에 대한 염원은 간절하다. 때마침 관광수요 증가와 값싸고 접근성이 좋은 저가항공사의 성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포항을 근거지로 한 민항사의 성공적 안착에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환동해권 중심도시 포항의 미래를 위해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은 필수이기에 이번을 호기로 삼아야 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저가항공사의 국제여객 운송량이 전년보다 50% 가까이 성장했다고 한다. 국내선은 절반을 넘고 국제선 분담률도 25%까지 늘어났다. 저가항공사가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6개 저가항공사와의 경쟁은 물론이거니와 대구와 울산, 광주 등에서도 소형항공운송사업을 준비 중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경쟁을 해야 한다. 포항공항은 포스코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있고 청정의 동해안, 천년고도 경주, 천혜의 섬 울릉도 등 항공수요를 받쳐줄 관광자원이 많다. 이번 에어포항의 취항이 동해권 발전을 위한 혁명적 전환점이란 생각으로 동해권 발전의 새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