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겼던 제주 하늘길 포함
김포 노선 7일부터 운행
KTX·울포고속도로 이어
동해선 철도 개통 맞물려
교통 인프라 획기적 확장
접근성 사통팔달 개선돼
향후 지역발전 기대 상당

▲ 포항-제주, 포항-김포 노선을 매일 각각 2회씩 운항하는 포항시 지역항공사 `에어 포항`이 3일 취항 기념식을 하고 오는 7일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간다. 1일 오후 포항공항에서 에어포항 관계자들이 탑승수속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제주로 향하는 포항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

포항시는 에어포항이 오는 7일부터 제주 및 김포노선의 운항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2015년 4월 KTX 개통, 2016년 6월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완전 개통, 2018년 1월 동해선 철도 1단계 포항~영덕 구간 개통 등 앞서 구축된 육로와 함께 환동해권 중심도시인 포항의 교통 인프라 확장이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오는 2020년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까지 완공되면 포항은 육해공 교통수단을 모두 아우르는 교통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된다.

포항공항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활주로 재포장공사 이후 취항 항공사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포항시·포항시의회·포항상공회의소·포항지역발전협의회가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을 방문해 35만여 명이 참가한 경북 동남권 주민들의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항공기 재취항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김포행 대한항공의 재취항에는 성공했지만, 기존 아시아나가 운영하던 제주노선이 없어져 `절반의 성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운항횟수 축소, 노선의 단일화, 지속적인 재정지원부담 문제가 또 다른 골칫거리로 다가오자 아예 민자 유치를 통한 지역 저가 항공사 설립으로 돌아섰다.

노선은 포항~제주, 포항~김포 노선에 1일 2회 총 4편을 운항한다.

포항~제주 노선의 경우 포항출발이 오전 8시 20분과 오후 5시 50분, 제주출발이 오전 10시 20분과 오후 7시 20분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단 일요일 오전 출발은 포항이 9시, 제주가 11시 10분이다. 운임은 주중 6만5천원, 주말 7만5천원, 성수기 8만5천원으로 공항이용료 및 유류세는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포항~김포 노선은 김포출발이 오전 6시 50분, 오후 4시 10분이다. 포항출발은 오후 1시와 오후 7시로 오전 시간대에는 없다. 소요시간은 50분으로 운임은 주중 5만5천원, 주말 6만5천원, 성수기 7만5천원이다. 제주노선과 마찬가지로 공항이용료 및 유류세는 별도다. 하지만 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전체적인 비용을 보면 서울행 KTX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에어포항과 포항시는 인천, 여수, 울릉, 흑산도로 노선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부정기 국제선으로 포항~대구~일본, 포항~양양~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일본 삿포로, 포항~청주~몽골 울란바토르, 포항~무안~대만 등도 취항할 계획이다.

에어포항이 도입한 항공기는 2대 모두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인 봄바디어(캐나다)사의 CRJ-200 기종이다. 조종사 2명에 승무원 1~2명이 탑승하며, 승객정원은 50명이다. CRJ-200는 전 세계 50여개 국가 60개 항공사에서 1천21대가 운용되고 있다. 국내외 주요 항공기의 대수별 사고율을 비교해 본 결과 그 수치가 보잉-727의 0.061, 에어버스-320·321의 0.035보다 낮은 0.022로 가장 안전한 수준이다.

포항시민들은 지역 기반의 항공사가 본격적인 상업운항을 시작하자 한껏 기대에 찬 모습이다.

본격적인 운항에 앞서 오는 3일 포항공항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고덕천 에어포항 대표를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어포항 취항 기념식`을 갖는다. 포항시는 에어포항의 취항으로 포항공항이 더욱 활성화되고, 포항의 하늘길이 더욱 넓어짐에 따라 포항시민은 물론 인근 경주, 영천, 영덕, 울진 등 지역민들의 제주와 서울로의 교통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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