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삼척을 잇는 동해선 166.3km 구간의 1단계 사업인 포항~영덕구간 철로가 26일 개통됐다. 경북 동해안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이 해소되는 감개무량한 날이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계획됐던 사업이라 거슬러 올라가면 8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동해안 주민들이 교통 오지로 남아야 했던 우여곡절의 철로이다.

이날 개통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주민 등이 참석해 동해안 철로의 역사적 개통을 지켜봤다. 동해선은 1단계 사업인 포항~영덕 구간(44.1km)의 이번 개통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포항~삼척간 전 구간 166.3km가 개통될 예정이다.

포항~영덕 구간 철로의 개통으로 자동차로 1시간 걸리던 이 구간이 34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짧은 구간이지만 월포역, 장사역, 강구역, 영덕역 등 4곳의 역사가 새로 만들어진다. 기존의 포항역에서 영덕역까지는 하루 14차례 왕복 운행된다. 전석이 자유석으로 운행되며, 요금도 시외버스 운임의 절반 수준인 2천600원이다. 지난 11월 15일 지진으로 개통이 한 달 정도 늦어졌으나 내진설계와 다수의 신기술 및 공법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그러나 단선 비전철로 건설돼 설계속도가 150km에 불과하다. 신규 노선에 환경오염 우려가 높은 구식 디젤기관차를 투입했다는 것과 장사역의 무인화 운영으로 승객 안전에 대한 우려 등의 문제도 제기됐다. 또 철도 구간이 동해안의 자랑스런 풍광 등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것도 지적됐다. 이러한 문제점은 앞으로 본격적 동해안 시대에 대비해 점차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포항이 환동해 중심도시로서 성장하면서 먼훗날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이어지는 동해안 발전의 중심축이 되는 동해선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과 삼척을 잇는 동해선 1단계 사업인 포항-영덕구간의 개통으로 이제 동해안 지역 주민의 일상과 생활 패턴은 크게 변화될 전망이다. KTX 포항역과 연계를 통한 고속철도 이용으로 수도권과 3시간대 생활권에 놓이게 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교통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포항~영덕 구간의 개통은 가장 먼저 이 지역 관광산업에 많은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월포 해수욕장을 비롯 경북 동해안지역 관광지가 첫 번째 수혜지역이 된다. 경북 동해안지역은 해산물을 비롯 풍부한 먹거리와 수많은 명승지를 끼고 있음을 자랑해 왔다. 특히 포항, 영덕 등 동해안 4개 시군은 지난해 9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아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이지만 동해선 포항~영덕간 구간의 개통은 감격과 기대의 순간이다. 동해안 시대 개막을 알리는 동해선 개통에 우리의 미래를 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