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국회의원 박명재·이철우·김광림
포항·경주·경산 등서 공천 깃발 쟁탈전 치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한 달간 동선이 동남권(포항·경주·울진·영덕·영천·경산·청도·울릉)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보들은 동남권 중에서도 포항과 경주 지역을 더 자주 찾았다.

정치권에선 “포항시 52만명과 경주시 25만명으로 동남권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다. 포항, 경주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바람이 일어나면 동남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민선체제 출범 후 청도 출신인 이의근 지사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11년, 구미 출신 김관용 현 지사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을 도지사로 재임하면서 불거진 이른바 `동남권 소외론`을 무마시키겠다는 전략도 있다.

도지사 출마선언을 한 후보들이 앞다퉈 “동남권에서 선거사무실을 두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북매일이 도지사 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한 이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약 한달간의 지역별 방문을 분석한 결과 한국당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은 동남권 지역을 42회나 찾아 가장 많이 방문했고, 한국당 이철우(김천) 의원은 22회, 한국당 김광림(안동) 의원은 13회를 찾았다.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며 경북도지사 선거의 판세를 가를 동남권 민심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동남권 후보인 박 의원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판단, 동남권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의원은 안방인 동남권 지키기에 올인했다.

포항 지역사무실을 기반으로 한 박 의원은 포항 일정만 총 24회 소화했다. 이중 절반인 12번(12월 23일, 25일, 26일, 30일, 31일, 1월 4일, 6일, 7일, 9일, 11일, 14일, 16일)은 포항 일정만 소화했다.

또 다른 동남권 지역은 경주는 9회, 울진·영덕·영천·경산은 2회, 청도는 1회 방문했다.

동남권 못지 않게 북부내륙권지역인 안동, 영주, 문경 등 경북 전역을 훑고 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동남권에서 바람이 서서히 일어났고, 북부권 등으로까지 확산시키고 있다”며 “각 시군에서 현장중심의 과거 시장·군수·공직자·시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타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총 8회에 걸쳐 구미를 가장 많이 방문했지만 이후 동남권 지역에 공을 들였다.

동남권의 핵심도시인 포항과 경주도 각각 6회 방문했다.

그 다음으로 영천 4회, 울진·청도 2회, 영덕·경산 1회를 방문했다. 이 외에 동북권과 서남권 지역도 모두 한 차례씩 방문했다.

김 의원도 동남권 지역 중 경주 4회, 포항 2회, 울진·영덕·영천·경산·청도를 1회씩 방문했다.

이 외에도 김 의원 측 인사들이 김 의원과 별도로 포항 지역을 자주 방문, 주요 핵심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출마선언을 하고도 선거운동에 뛰어들지 못했던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공직에서 사퇴한 뒤 동남권 지역 공략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동남권 지역 중 하나인 울릉은 단 한명의 후보도 방문하지 않은 가운데 박 의원과 이 의원은 울릉 방문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독도 경비대장 등과도 통화하며 “독도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영토”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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