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시설 등 꼼꼼히 체크
경의선 육로 2년만에 열려
`북한 참가` 준비 본격 진행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방남, 강릉과 서울의 공연후보지를 둘러보는 등 내달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위한 준비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이날 서울을 거쳐 강릉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50분에 서울역을 출발한 KTX를 타고 낮 12시46분께 강릉역에 도착했다. 특히 현 단장 일행은 1박 2일 일정으로 강릉, 서울에서 북측 예술단 공연 후보지를 둘러보고 시설을 점검중이다.

북측 점검단은 강릉아트센터에서 2시간 넘게 음향부터 의상실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취재진이 공연장 내부에 동행할 수는 없었지만 1층에 영국인 작곡가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이 들려와 음향을 체크한 것으로 관측됐다.

4시 34분께는 998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둘러본 후 개인분장실과 단체분장실, 의상실 등을 차례로 돌아봤다.

강릉시 관계자는 현 단장 일행이 공연시설과 관련해 강릉아트센터 측에 심도 있는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북측 예술단 공연 후보지로는 강릉에서는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체육관 등이, 서울에서는 남산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또 북쪽에서 열리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과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 준비를 위해 2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우리측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과 원산 지역을 방문한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 국장을 포함해 12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방북 기간 금강산 지역을 방문해 시설 상황을 살펴본다. 아울러 원산 인근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해 스키 공동훈련에 이용될 시설을 둘러보고 근처 갈마비행장도 찾을 예정이다.

현 단장 일행의 경의선 육로 방남에 이어 이 국장 등 남측 선발대의 동해선 육로 방북으로 한동안 굳게 닫혔던 경의선·동해선 육로가 일시적이나마 모두 다시 열리게 됐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며, 동해선 육로도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25일부터는 북한 선발대가 2박 3일 일정으로 남쪽을 찾아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이 사용할 시설을 점검한다.

북한은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선발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선발대는 숙박 장소, 개폐회식장, 경기장, 프레스센터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양측 선발대와 점검단의 방문이 모두 종료되면 곧바로 남북 간의 행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당일치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도 1박 2일 정도의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공동행사를 전후해 내달 1일에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22명의 북한 선수단이 남쪽을 찾아 선수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은 내달 7일 남쪽으로 입경할 예정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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