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사범대학, 현지서 교육봉사
매년 꾸준한 온정… 8년째 이어와

▲ 대구대 봉사단 학생들이 필리핀의 침수된 교실 물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경산】 대구대 사범대학이 필리핀에서 8년째 교육봉사를 이어가며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현지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대구대 사범대학 해외봉사단 11명(학생 9명, 교직원 2명)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필리핀 바콜로드(Bacolod) 지역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했다.

봉사 첫날인 10일 학생들은 바콜로드 시 외곽 해안가에 있는 `빌라 에스페란자 초등학교`를 찾았다.

학교 관계자는 “이곳은 원래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으로 1991년 개교 당시에는 운동장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었으며 시 외곽 지역에 있다보니 지금도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봉사단 학생들은 현지 아이들과 국기 그리기, 제기 만들기, 부채 꾸미기, 그림 편지쓰기 등 체험 위주의 수업을 진행했다.

12일 대구대 봉사단은 바콜로드에 인접한 탈리사이(Talisay) 지역 한 시골 마을의 타야바스 초등학교로 이동해 활동을 이어갔다.

도착 당시 학교는 폭우로 교실이 침수됐고, 수해로 학생 절반 가량이 등교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봉사단 학생들은 수업 대신 교실의 물기를 닦아내고 책걸상을 정리하는 등 학교 환경 정비작업에 나섰다.

수해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현지에서 공수한 음식을 나눠주고 시무룩해진 현지 학생들의 기를 북돋고자 제기차기, 술래잡기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가현(초등특수교육과 1학년·20) 학생은 “원래 준비했던 수업을 할 수 없어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봉사단 모두가 그 상황에 필요한 것을 잘 파악해 대처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봉사단을 이끈 차정호 과학교육학부 교수는 “봉사단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현지 아이들과 기억에 남는 수업을 할지 토론하고 준비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로 성장해 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했다.

정철 대구대 사범대학장은 “2010년부터 예비교사로서 인성과 글로벌 역량을 함양하고자 필리핀 바콜로드 지역에서 해외 교육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일회성이 아닌 매년 꾸준히 관계를 쌓아가는 봉사활동이라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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