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 희

불온한 검은 나뭇가지를 모두 잘라내고

영원히 마르지 않고 사막 한 가운데에 고여 있는

오아시스를 찾아가노라면

눈부시다

두 배우의 꿈은

빛을 굴절한 하얀 나비가 되고

흰 새가 되어 방안을 온통 화안하게 채운다

꿈이 세상에 집을 지었다

비록 현실은 궁핍과 부자유의 굴레에 묶여 살아갈지라도 인간은 하얀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꿈을 꾸며 살아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 시는 현실 밖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상에 젖어있지 않다. 시인은 현실에서 오아시스를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 꿈의 실현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찾아가는 도정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비록 사막 같은 어려움이 앞에 놓일지라도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절망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터득하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