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지역소득`에 따르면 대구는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25년 연속 전국 꼴찌다. 처음하는 꼴찌가 아니라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 꼴찌 탈출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 선출직 시장이 새로 올 때마다 GRDP 전국 꼴찌를 벗어날 것이라 했으나 아직 그대로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 대구는 2016년도 경제성장률과 총소득도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경제성장률은 -0.1%로 전국 16개 시도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다. 공공행정(-19.7%), 숙박·음식점업(-1.2%) 등의 부진이 원인이라 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천14만8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1992년부터 25년째 전국 꼴찌다. 1인당 지역총생산이 가장 높은 울산(6천95만9천원)의 3분의 1수준이다.

경북은 같은해 경제성장률이 2.4% 지역내총생산은 98조8천억원이다. 1인당 GRDP는 울산, 충남, 전남에 이어 네 번째였다.

서민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제가 잘 돌아가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해마다 그해 경제가 잘 성장토록 걱정하는 것도 지역민의 생활안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임채규 박사는 대경 CEO 브리핑을 통해 “2018년에 대구는 3.4%, 경북은 2.1%의 성장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있을 지역제조업 생산증가와 고소득 중심의 소비개선,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이 원인이라 했다. 이 같은 전망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그는 우리지역의 실업률도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역경제계가 보는 경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역 360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1월 대구·경북지역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제조업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달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기업이 예측하는 경기는 어째 불안하다. 물론 1월 한달만으로 제대로 된 예측을 하기는 어렵다. 올해는 대폭적인 최저임금 상승과 함께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기업이 걱정하는 경영압박 요소들이 대거 등장하는 해다. 벌써부터 최저임금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도처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임금인상에 따른 물가 인상조짐도 보여 당국의 경제운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년 연속 전국 꼴찌를 보이고 있는 대구경제가 올해는 불명예를 벗어 던지고 희망의 날개를 펼쳤으면 한다. 올 지방선거로 행정의 기강이 다소 느슨해질 가능성은 있다. 당국은 이럴 때 일수록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지역민이 체감하는 경제성장에 올 한해 모두가 전력투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