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삼국유사展`
`파른본` 등 전시 내달 25일까지

▲ 인각사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불교 공양구인 금동병향로.

`삼국유사`의 탄생 과정과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승려 일연(1206~1289)이 전국을 돌며 역사서, 사찰 기록, 금석문을 수집해 고조선부터 후삼국시대까지의 역사와 문화, 민속을 정리한 책이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권상열)은 경상북도·군위군, 연세대학교 박물관, 은해사·인각사와 함께 삼국유사를 주제로 하는 기획전 `삼국시대 기록의 보고, 삼국유사`전시를 개최한다.

승려 일연은 몽골의 영향 하에 있었던 고려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전국을 돌며 역사서, 사찰 사적기, 금석문, 당시 고려인의 증언 등 고대 한반도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군위 인각사에서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정리해 삼국유사를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초기에 간행된 삼국유사 서적을 기초로 제작된 `삼국유사 경상북도 교감본`의 온라인 공개에 맞춰 개막했다. 교감본은 여러 종류의 책을 비교해 원문에 최대한 가깝게 만든 정본(定本)을 뜻한다.

지금까지 전하는 가장 오래된 삼국유사 완질본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중기인 1512년 경주부윤 이계복이 펴낸 목판본으로 `임신본`(壬申本)이라고 불린다.

이번 전시에는 비록 완질본은 아니지만 임신본에 앞서 간행됐고 삼국유사 앞쪽의 왕력(王歷·간략한 연표)과 기이(紀異·고조선부터 후삼국까지의 간략한 역사 서술) 편이 잘 보존된 연세대 소장 `삼국유사 파른본`(보물 제1866호)이 나온다.

또 인각사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불교 공양구인 금동병향로와 청동정병, 일연 초상화 등을 볼 수 있다.

오는 2월 25일까지 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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