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예년 수준 예상…내수·수출 둔화될 듯
과잉 설비·美 보호무역·中 내수시장 우려 목소리

올해 한국의 철강경기가 미국과 중국의 조치여부에 따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장 오는 1, 2월께 발표될 미국의 무역확장법232조 결과에 따라 미국 수출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고, 중국 철강업체들의 가동률이 80%선까지 올라왔지만 중국 내수시장이 정체돼 국내로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달 20일 서울서 열린 `2018 철강경기 대 전망`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철강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철강업계를 둘러 싼 주변국들의 수요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시장상황 변수가 가장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까진 철강 업황은 양호한 상태였다. 글로벌 철강 수요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중국의 철강 수요가 3%대까지 증가하면서 1.5%가량 증가했다.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회복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철강수요가 레버리지 부담 누적 등으로 올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보여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은 유도로 등 저급 설비를 없애면서 세계 철강 시황 회복을 견인했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올해 집중됐고 시진핑 2기가 개막되면서 중국 정부는 경제정책 방향을 경기부양에서 리스크 관리 및 불균형 해소쪽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철강사들의 가동률이 80% 수준까지 도달한 상태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 때문에 내년 중국 내수시장 수요는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중국산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조강생산량은 7천80만t으로 전년비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3년만에 조강생산량 7천만t대를 회복했고 올해는 사상 2번째로 많은 조강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철강생산은 강관 수출 및 건설경기 호조로 전년비 3.9% 증가한 7천720만t을 기록했다. 내수는 조선, 자동차 등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설 호조로 전년 수준인 5천650만t, 수출은 미국 중심의 수입 규제 심화에도 불구하고 강관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년비 3%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비 13.5%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생산, 내수, 수출, 수입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건설경기가 둔화되고 수입 규제가 심화되면서 올해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내수는 건설, 조선 등 수요산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국발 수입규제가 글로벌로 확산될 경우, 해당 감소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짙다. 수입 역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내수가 부진할 경우 중국산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철강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과잉 설비, 미국의 보호무역, 중국 내수시장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내수시장 역시 올해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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