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7년만에 발전사업 탄력
행정 절차 거쳐 2019년 공사

▲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조성 계획도(조감도). /포항시 제공

경북개발공사가 표류하고 있던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개발 사업에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010년 11월 지정·공고됐던 영일만4일반산단 개발 사업은 사업시행자와 시공사를 찾지 못해 7년째 표류하고 있었지만, 경북개발공사의 사업시행자 참여가 최종 결정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현재 사업타당성 용역이 막바지에 있고, 내년 초에 `공기업평가원`의 평가를 시작으로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는 2019년부터는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개발 사업은 북구 흥해읍 용한, 우목, 곡강, 죽천리 일대 421만6천㎡(127만평)규모에 9천529억원을 투입해 신소재와 메카트로닉스 등 산업용지와 주거, 상업기능이 부여되는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용도별로 보면 산업시설용지 165만㎡, 상업시설용지 44만㎡, 단독 및 공동주택용지 47만㎡, 공원 녹지 및 문화교육시설, 환경기초시설 등 용지 162만㎡ 등 다기능 복합산업단지로 구성돼 있다.

개발방식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지 않는 대신, 사업 부지를 일괄 매입하는 방식의 단독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영일만4산업단지와 같은 대단위 사업을 경북개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직접 참여하기는 신 도청 조성사업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경북개발공사의 참여결정은 신 도청 조성사업의 성과와 포항 초곡지구 성공에서 얻은 노하우, 그리고 자본 확충에서 얻는 자신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서 포항시는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장량동과 인근지역의 출·퇴근 교통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주거 밀집 지역과 영일만대로를 연결하는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곡강 IC 연결도로 개설공사`를 추진한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준공된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와 영일만대로 간 미개설 구간(길이 750m)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현재 실시설계가 완료됐으며 설계 적정성 검토 및 설계 심의 등을 거쳐 2018년 1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출·퇴근시 상습정체구간인 남송IC~휴먼시아사거리 구간에 집중된 교통량(4천500여대/시) 분산효과로 교통 혼잡도와 통행시간이 대폭 개선돼 만성 교통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의 기반 인프라 구축으로 물류비용 절감과 입주기업 유치 원활 등 산업단지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강덕 시장은 포항을 방문한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을 만나,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지역의 산업단지 등에 대한상공인의 적극적인 투자지원을 건의하는 등 산업단지 활성화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4산업단지는 준공이 완료되면 1조3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유발효과와 1만여명의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면서 “영일만까지 이어지는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KTX와 각종 고속도로, 항공편 등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인프라를 기반으로 산업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항시는 민선6기 들어 포항만의 강점인 R&D인프라를 활용한 바이오·로봇·해양자원·신소재·ICT 등 5대 산업을 핵심전략산업으로 분류하고 이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세계경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기존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 내 산업단지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왔으며, 산업단지의 활성화는 `기업에서 더 나아가 지역과 지역주민을 살리는 길`이라는 판단 아래 투자기업에 대한 각종 세제혜택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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