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공항 이전후보지 선정을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영만 군위군수, 김주수 의성군수 등 4개 단체장들이 경북도청에서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국방부에서 열린 `대구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밝힌 “해당 4개 지자체장이 한 곳의 이전후보지를 합의하면 1월 15일 이전에 두 번째 선정위원회를 열고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논의의 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4개 지자체장은 이전 후보지 결정을 위한 `전문가위원회`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내년 1월 15일이 시한이라 촉박한 일면도 있으나, 공정한 선정기준과 절차를 통해 후보지를 조속히 선정키로 합의한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다.

이제 대구공항 후보지 결정은 4개 단체장 공동의 몫으로 넘어온 측면이 있다. 김 지사가 “대구 민간 통합공항 이전은 대구·경북의 미래 청사진이 달려있다”고 말한 것처럼 공항이전은 대구·경북의 산업과 문화발전에 직결된 현안 중의 핵심 현안이다. 중요한 만큼이나 관련단체장의 이번 협의는 매우 중요하다.

통합대구공항 이전은 그동안 추진과정에서 여태 해결하지 못한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먼저 아직 상존하는 반대 여론에 대한 설득과 소통의 문제다. 일부 대구시장 출마자 중심으로 제기되는 이 문제는 지방선거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공항 이전의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비약해 자칫 이전 자체를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 통합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 현 정부의 입장도 대구시민 여론통합과 유관한 것으로 보여 시도민 전체를 아우르는 여론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여론 형성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겠다. 이전 후보지의 접근성에 대한 명쾌한 해답도 있어야 한다.

통합공항 이전은 이런 문제를 얼마나 잘 푸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렸다. 따라서 합당한 결론 도출을 위한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 송 국방장관이 말한 1월15일까지 시한은 촉박하다. 권 시장도 이와 관련 “군 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1월 15일까지 결정하기가 불가능할 것 같아 2차 이전부지 선정위 개최를 늦춰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제2차 4개 단체장 회의에서 연기신청 여부를 결정하자”고 했고 “내년 설 연휴(2월15~18일) 이전에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매우 합당한 생각이라 본다.

송 장관이 1월15일까지로 날짜를 못 박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현재의 사정을 안다면 1월 15일을 고집할 이유도 별로 없다고 본다. 관련단체장이 충분한 협의와 절차를 거치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오히려 합당하다. 모처럼 획기적 전기를 맞은 통합대구공항 이전 문제가 첩첩산중이라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찾도록 시군민 모두가 합심 노력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본다. 통합공항 건설은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