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부산 회동
안 “3·4당 외연 확장”
유 “논의 오래 안 끌 것”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오른쪽)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해 국민의당 경남도당 전 여성위원장이 선물한 목도리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연대와 통합을 위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대구 동을) 대표는 13일 부산에서 열린 양당 의원모임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인사말에서 “외연 확장을 못하는 3·4당은 어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며 “우리 3지대 정당들이 제대로 잘 발전해 3대 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첫째는 지역구도 타파, 두 번째는 낡은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며 “세 번째로 우리 정치의 세력교체, 세대교체, 인물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이나 한국당 등 양극단에 있는 두 정당보다 저희 두 당이 힘을 합쳐 더 강한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드러내놓고 국민의 인정을 받는 협력이 차근차근 이뤄지도록 제 역할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유 대표는 “지난 한 달간 자유한국당과는 통합의 대화창구가 막혀있었지만 국민의당과는 정책·선거 연대든 통합이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언제까지나 통합논의로 질질 끌 수는 없고, 되든 안 되든 일단락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완전한 통합까지 안 가고 협력 정도로 결론이 날 수도 있는데, 너무 오래 끌지는 않겠다”고 약속한 뒤 “통합 노력의 한계에 부딪히면 독자 생존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국민의당이나 저희나 창당 이후 지지도가 내려앉고 회복하기 힘든 고통을 겪어봤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께 양당 통합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국민의당 내에서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안 대표나 국민의당 누구하고도 얘기해본 적이 없다”며 “국민의당이 자체적으로 노력한다는 얘기 아닌가 싶은데, 양당 간 날짜나 계획을 합의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남경필 경기지사나 원희룡 제주지사가 원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의 일대일 구도”라며“선거연대에 대해서는 국민의당과 얘기는 안했지만, 한국당에도 저희들은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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