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붕괴 위험은 없어”

포항지진에 따른 액상화현상 및 지하 동공에 이어 인근 산림의 땅밀림 현상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포항지진 발생 직후 인근에서 6.5㎝ 규모의 땅밀림 현상이 생긴 데 이어 여진으로 28㎝가량의 추가 땅 밀림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돼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산림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규모 2.0, 2.4 지진이 잇달아 발생한 뒤 포항시 북구 용흥동 야산에 설치된 땅 밀림 무인감시 시스템 계측센서 측정값이 363㎜를 기록했다.

지진 발생 이전 계측센서 측정값은 79.1㎜와 비교해 283.9㎜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여진 이후 28㎝가량의 땅밀림 현상이 다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규모 5.4 강진 이후 계측 값은 145㎜를 기록해 6.5㎝의 1차 땅 밀림 현상이 나타났고 이후 다시 83㎜로 안정화가 됐다가 추가로 땅 밀림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황 의원은 본 지진 때보다 여진이 발생한 뒤에 급격한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땅밀림이 연이은 여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지진 관련 대책 예산에 이런 땅밀림 복구공사와 경보체계 구축, 전국 땅밀림 조사 등을 위한 예산 130억원을 여야 공통 정책 예산으로 편성·지원해 땅 밀림에 의한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여진이 있을 때마다 이 일대 땅이 벌어졌다가 오므라들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산사태 등 붕괴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포항을 포함해 전국 2곳에만 설치된 계측기를 대폭 늘리고 땅밀림 경보체계를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 산사태 예방지원본부는 포항지진에 의한 땅밀림 현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주민대피 등 안전대책과 복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땅밀림 기초조사에 들어간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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