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시인의 `청포도`서 영감
`264` 와인제조시설 이달 중 완공

▲ 안동시가 민족시인 이육사의 시 `청포도`에서 영감을 얻어 생산한 `청포도 와인`. /안동시 제공

【안동】 안동시에 처음으로 청포도 와인 제조시설이 들어선다.

4일 시에 따르면 안동시는 올해 지역특화사업인 `264와이너리농가 육성사업`을 유치해 도산면 토계리에 와인 제조시설을 건립하고 있으며 이달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브랜드 명칭 `청포도 와인`은 안동 출신 민족시인 이육사(李陸史·1904~1944)의 시 `청포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와인제조시설은 유림문학유토피아(이육사 문학관) 조성에 발맞춰 `이육사 청포도길 조성사업`을 통해 재배면적을 확대해 온 청포도를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이전까지는 와인제조시설이 없어 `청수` 청포도를 OEM 방식으로 다른 지역 와인공장에서 제조해 왔다.

안동시는 이육사 시인의 민족정신을 기리고자 육사의 고향인 도산면 원천리 일대에 2.3㏊의 과원을 조성해 2012년부터 `이육사 청포도`라고 불리는 청포도 `청수`를 생산해 오고 있다. `청수`는 안동시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이 공동연구로 개발한 품종이다. `청수` 품종으로 제조한 와인은 품질이 우수해 지난해에는 `제54회 경북도민체전`, 올해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됐다.

청포도 와인의 품질 향상을 위해 전문 와인제조 컨설팅업체로부터 기술 이전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청수 품종을 활용한 청포도 와인은 맛과 향이 풍부하며, 와인 애호가들의 기호에 적합하다”며 “이를 지역관광산업과 연계 육성할 경우, 와인 소비가 활성화돼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육사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다. 경북 안동시 원촌리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원록(源祿). 육사라는 이름은 형무소 수인 번호 264번에서 따왔다. 1933년 `황혼`으로 등단했다. 대표작으로 `절정` `광야` `꽃` `청포도` 등이 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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