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의 힘` · 프리윌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행동을 하는 걸 보고 `딴짓`이라고 한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에서 사용되는 단어다. 하지만, 딴짓이 전혀 무용한 행위일까? 이 책은 그 의문에 대한 세세한 답변으로 읽힌다. 저자인 김충만은 이렇게 말한다. “딴짓은 올바른 선택을 위해 자극과 반응 사이의 틈을 가지는 행위다.”

딴짓을 통해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스스로 자신다워지는 시간을 경험하자고 권유하는 책은 `딴짓`이 생존의 상황에 떠밀려 잃어버렸던 자기를 되찾고 내면을 탐색하는 마음의 눈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딴짓의 본질은 돌아옴”이라면서.

 

◆`NL 현대사` · 인물과사상사

반독재·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이 숨 가쁘게 전개되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우리는 이 시기를 `격동의 시대`라고 부른다. 적지 않은 수의 대학생들이 사회변혁운동에 투신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학생운동의 주류로 떠오른 것이 바로 `NL(민족해방) 노선`이었다. 책은 지난 30년간 한국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NL의 성쇠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NL의 등장` `NL의 전성기와 전대협` `갈등과 분열` 등 3장으로 나눠 서술되는 책의 저자는 박찬수. 1964년에 태어난 그는 1980년대에 대학에 다녔고, 1989년에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현재는 논설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카페에서 읽는 수학` · 북카라반

많은 사람들이 어렵고 골치 아픈 학문이라 생각하는 수학. 그 수학에 얽힌 일상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수학자 크리스티안 헤세가 독일의 주간지에 기고한 글을 모아 엮었다. “수학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숨어 있다. 그리고, 수학은 사랑과 음악처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출판사의 홍보문구가 눈에 띈다.

평범한 사람이 생활 속에서 고차방정식이나 미적분을 풀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수학적 사고는 “세상을 좀 더 명확하게 보고,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 되면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것이 저자의 설명. 번역은 독일에서 공부한 고은주 씨가 맡았다.

 

◆`뇌세포 재활로 치매 치료 가능하다` · 공감

이른바 `100세 시대`다.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지난 시절에 비해 현격히 늘었다. 이는 떨어진 뇌의 기능을 가지고 길어진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기도 하다. 책은 “노후를 어떤 상태로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치매 예방·치료 전문의인 김철수.

“치매를 치료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란 선언이 눈길을 붙잡는다. 파괴된 뇌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접근하면 `재활`은 가능하다는 주장 아래 새로운 관점의 치매 예방법과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홍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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