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광수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먼저, `11·15 지진`으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진 포항 지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는 자원봉사자와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계기관, 그리고 포항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11월 15일 우리 고장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예고없이 엄습한 지진으로 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시민들의 외출자제, 외지 관광객의 포항방문 기피 등으로 주요 관광지와 전통시장 방문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혼란속에서도 포항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포항시와 중앙정부의 발 빠른 초동대처로 인해 피해 응급복구가 속속 이뤄지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부상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목숨을 잃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것도 다행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포항시에서는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피해복구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대통령께 지진피해 안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을 적극 건의했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도 정부 각 부처 및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를 포항에서 개최토록 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재난대응 지자체 공무원 워크숍`이 29, 30일 이틀간 포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지진 여파로 인해 지역경제 위축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음식업과 숙박업의 매출은 물론 전통시장과 관광지 방문객도 8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면 상권 몰락과 함께 기업유치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해 발생한 경주지진으로 약 1년간 관광객이 급감해 경주지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포항도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제 피해복구는 행정기관에 맡기고 위축된 소리심리를 회복하는데 시민 모두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많은 학자들이 `경제는 심리`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우선, 포항시민들이 지진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릴 수 있도록 건전한 소비가 권장돼야 합니다.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단체, 그리고 기업체 모두가 하루빨리 일상적인 소비패턴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28일, 포항시의 모든 기관·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밤낮없이 지진피해 현장을 지키며 곧 쓰러질 듯한 이강덕 시장님이 제안을 하셨습니다.

“회장님, 복구만큼이나 중요한 건 지역경제가 다치면 안됩니다. 우리 한번 뛰어봐야 안되겠습니까?” 그 말 한마디에 모두가 움직였습니다.

이재민들의 아픔을 다독거리는 일도, 피해를 되살리기 위한 복구도 중요하지만, 더 큰 것은 우리 53만 포항시민들이 먹고 살아야할 지역경제가 힘이 빠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을 모아 뛰기로 했습니다.

저희 상공회의소에서도 회원사와 함께 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 모으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적극 이용하고, 지역특산품 애용과 예정된 연말연시 송년모임과 외식하기 운동을 전개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되찾기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위기는 기회다` 라는 말이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피부에 와닿는 계절입니다. 53만 시민과 각급 기관단체, 기업인 모두가 하나가 돼 포항경제 회복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힘든 상황에 처한 이재민분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 웃으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