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겨울 불청객 한랭 두드러기

▲ 이종주 원장<br /><br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 이종주 원장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날이 쌀쌀해지기만 하면 팔과 다리에 두드러기가 생긴다. 막바지 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갈 때쯤이면 반팔 티셔츠나 반바지 입는 것을 포기하는 편이다. 일교차가 더 벌어지면 외투를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상황. 차가운 공기에 피부가 노출되면 생기는 `한랭 두드러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호흡기나 심장 질환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바로 한랭두드러기다. 특정 물질이 원인이 아닌 추위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라 생소할 법도 하지만, 의외로 한랭 두드러기 환자들이 주위에 많다.

최근 찬 공기가 유입되고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한랭 두드러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찬 공기나 찬물, 얼음에 노출되면 두드러기가 생기는 질환이다.

기온이 낮아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 때면 노출된 피부를 중심으로 두드러기가 올라온다. 외부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와 다시 몸이 따뜻해지면서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주로 노출된 부위에 국한돼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할 경우 호흡곤란·빈맥·저혈압·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무엇보다 찬물 샤워나 냉수욕, 수영 등 전신이 추위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쇼크 반응이 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찬물로 샤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남들이 다 하는 등목 한 번 마음 편히 할 수 없다.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다. 드물게 유전성인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후천성으로 나타난다. 다른 전신 질환이나 한랭반응단백과 동반해 나타난다.

진단 시 얼음을 피부에 접촉시킨 후 두드러기가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유발검사를 시행한다. 환자의 동반증상, 가족력에 따라 한랭반응단백 혈액검사나 전신질환 검사를 선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대개 소아보다는 성인에게 많이 발견되고 어렸을 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성장 후 나타나는 일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환자 생명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발생했을 때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감은 매우 크다. 의식을 잃는 등 쇼크로 인한 증상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일반적인 두드러기 치료제를 사용한다. 때때로 반복적이고 점증적인 추위 노출을 통한 탈감작(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극소량 노출시키고 점차 그 양을 늘리는 방법)을 시도해 치료하기도 한다. 낮은 기온에 인위적으로 노출해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를 하더라도 전체 환자의 약 50%가 수년간 증상을 앓기도 한다. 때문에 평소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들은 한겨울에 외출할 때 찬 공기가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방한구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 냉방이 심한 실내에서는 특히 피부 노출에 신경 써야 한다. 보온을 위해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TIP. 한랭 두드러기를 예방하는 생활지침

●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함유된 음식을 먹지 않는다
● 두드러기가 난 부위를 손으로 만지거나 긁지 않는다
● 물을 많이 마셔 몸의 독소를 배출한다
● 운동이나 목욕을 통해 땀을 흘린다
● 스테로이드 연고는 전문의의 처방 지도 아래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