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승강 PO서 승부차기 끝 승리

▲ 26일 경북 상주시민운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상주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승리한 상무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상주 상무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3년 연속 클래식 무대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부산 아이파크는3년 만의 클래식 승격 기회를 날렸다.

클래식 11위 상주는 2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 부산과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패해 1, 2차전 합계 1승1패(1득점·1실점)가 된 뒤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상주와 부산은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상주가 5-4로 이기면서 내년에도 클래식에서 뛰게 됐다.

특히 상주는 2013년 승강제가 처음 도입된 이후 펼쳐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처음으로 클래식 팀이 잔류에 성공하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승강플레이오프에서는 모두 챌린지 팀이 승리해 클래식 승격을 맛봤지만 올해에는 전통이 깨졌다.

2015년 클래식 무대에서 11위에 그쳐 승강플레이오프에 나섰다가 챌린지로 추락한 부산은 2년에 걸쳐 클래식 승격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로 마무리됐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운명의 갈림길에서 이날 부산이 먼저 웃었지만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결국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난 1차전 이른 실점에 무너졌던 부산은 정반대의 장면을 연출하며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부산은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정석화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들어간 이정협을 향해 롱패스를 넣었다. 이정협이 상주 골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는 순간 상주 수비수 윤영선에게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윤영선이 이정협을 밀친 것을 재확인했다. 부산은 전반 16뷴 호물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부산은 호물로의 득점으로 1, 2차전 합산 점수 1-1을 만들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상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상주는 전반 24분 유준수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재치있게 힐패스로 내준 볼을 주민규가 잡아 슈팅한 볼이 부산 골대 오른쪽을 살짝 지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도 전반 37분 박준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상주 골키퍼 유상훈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서는 두 팀 모두 VAR 판정에 한 번씩 땅을 쳤다.

상주는 후반 16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유준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부산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김태환의 크로스에 앞서 유준수 앞에 있던 여름이 최종 수비라인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드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이번에는 부산 차례. 부산은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호물로가 올린 프리킥을 임유환이 헤딩 슈팅한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박준태가 재빠르게 골지역왼쪽에서 살짝 밀어 넣었다.

부산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뻐했지만 호물로의 프리킥 직전 부산 선수들이 쇄도하는 상황에서 최종 수비보다 앞섰다는 VAR 판정에 골이 무효가 됐다.

결국 전후반 90분의 혈투가 끝나고, 두 팀은 1-1로 비기면서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연장전을 펼쳤지만 아무 소득 없이 끝나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마침내 시작된 `11m 러시안룰렛`에서 상무가 마지막 환호의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