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여파에 관광객 발길 `뚝` 천억대 과메기시장 흔들
시, 지역특산물 소비촉진 캠페인 등 대대적 홍보 나서
김부겸 장관도 `과메기 전도사` 자처 소비 촉진 도와

“포항과메기 많아 사주면 포항시민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포항시는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고 피해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설상가상으로 소비심리까지 크게 위축돼 지역 경기마저 불황에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국민들의 포항시의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따뜻한 온정만큼이나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포항지역 관광하기, 지역 특산품 팔아주기 등의 도움도 절실하다. 마침 겨울철 포항 대표 특산품인`포항 과메기`가 제철을 맞고 있어 전국민 `과메기 소비촉진 운동`을 통한 또다른 포항 돕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며 현재 포항의 지진 재산피해 규모는 6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의 재산피해액인 120억원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현재 피해 집계가 진행되고 있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과메기와 대게 등이 겨울철 국내 최고의 특산물로 유통되면서 겨울철 관광지로 인기를 모았지만 지진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김부겸 행전안전부 장관은 최근 과메기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김 장관은 지진 발생 이후 만나는 사람들마다 과메기를 많이 사먹으라고 권한다. 김 장관은 “과메기를 많이 사줘야, 포항경제에 힘을 주고, 포항시민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메기는 연간 600억원을 넘게 판매되고 있고, 생산·유통 및 음식점 2차 부가창출 비용을 합하면 3천700억원을 훌쩍 넘는 등 포항지역 경제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진으로 인해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과메기를 비롯한 지역 특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이와 별도로 구룡포과메기조합과 함께 과메기 소비 촉진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23일 포항시 브리핑룸을 찾은 오원기 수산진흥과장과 김영헌 구룡포과메기조합 이사장은 지진으로 포항을 찾은 방송사와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구룡포과메기의 지역적 특성과 영양학적 우수성을 홍보하고 지진으로 일시적으로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과메기 소비촉진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구룡포 과메기는 겨울철에 영하 4℃에서 영상 10℃를 유지하는 과메기 생산의 최적 환경을 갖고 있는 과메기 본고장이다. 백두대간의 차가운 북서풍이 영일만과 호미곶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흐르면서 해풍으로 변해 과메기를 가장 맛있게 한다.

과메기에는 근력과 지구력을 향상 시켜주는 단백질이 100g당 19.5g이 들어 있으며, 단백질 대사를 돕는 나이아신과 혈액을 만드는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가 100g당 4.13g이 있어 혈액순환을 도와 정력증강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원기 포항시수산진흥과장은 “포항사람들이 포항의 억센 바닷바람에도 꿋꿋이 생업에 종사하듯이 이번 지진 극복에 든든하고 영양 많은 과메기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하고, 전국민들이 지진의 빠른 극복과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포항지역 수산물을 많이 구입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