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90원선 무너지자
수출 호조세 찬물 우려
대안 찾기 `전전긍긍`

원·달러 환율이 1천90원선이 무너지자 철강수출 기업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이 같은 원화 강세가 반도체, 철강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에 자칫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앞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수출 둔화에 따른 부가가치 감소 등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리스크`의 고조는 최근 저성장 기조 속에서 그나마 수출로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원화가치가 10% 포인트 상승하는 경우 수출가격은 1.9% 포인트 증가하고, 8.1% 포인트는 기업의 손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문제는 미국 등 해외 수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 철강 등의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문제라는 특성상 뾰족한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 업계는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원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철강업계 특성상 달러 약세는 원가 하락으로 작용해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되고, 영업 외적으로도 달러차입 부담 감소 및 외환자산 평가익 발생 등 긍정적인 측면도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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