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 유리 시모노프
세르게이 크릴로프 바이올린 협연
차이콥스키 음악 진수 선사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세계 5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러시아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오는 26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1951년 창단된 모스크바 필하모닉은 거장 지휘자 키릴 콘드라신(1914~1981) 등의 조련을 거친 전통 있는 악단이다. 소비에트 붕괴로 한때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1998년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을 지낸 유리 시모노프의 취임으로 다시 러시아 특유의 역동성과 서정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린 마젤, 쿠르트 잔덜링, 주빈 메타 등 명 지휘자들이 이 악단을 객원 지휘했으며, 아이작 스턴, 예후디 메뉴인, 글렌 굴드, 마우리치오 폴리니, 예프게니 키신 등 세계적 연주자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세계 여러 콘서트홀에서 6천회 이상 공연을 치렀고 300개가 넘는 음반을 녹음한 경력이 있다.

이번 대구 무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탁월한 해석자이자 거장 유리 시모노프(76)의 지휘와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크릴로프의 협연을 통해`교향곡 제6번 나단조 비창`,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환상 서곡`로미오와 줄리엣` 등 러시아 대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작품들 가운데 대표작을 연주한다.

`교향곡 제6번 나단조 비창`은 차이콥스키가 일생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손꼽는 곡으로 인간 차이콥스키가 가장 의지했던 미망인 폰 메크 부인이 일방적으로 그와의 관계를 끊어버린 후 느꼈던 절망의 심연을 작품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고 있는 걸작으로 바이올린의 서정적 색채와 화려한 연주 기교가 느껴지면서도 풍부한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비극`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표제음악으로 종교적이고 장중한 선율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이어 거칠고 격앙된 반목의 테마와 우아한 선율 등을 교차시켜 사랑의 서정성과 비극미를 극대화 한 작품이다.

옛 소련 사라토프에서 태어난 유리 시모노프는 볼쇼이 오페라단 역사에서 가장 젊은 수석 지휘자였다. 1998년 모스크바 필 7대 음악감독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차이콥프스키를 탁월하게 해석해 호화스러운 낭만적 기풍을 고양하면서도 설득력을 잃지 않는 훌륭한 지휘자` 로 평가되고 있다.

협연에 나서는 세르게이 크릴로프는 열 살 때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 중앙음악학교에서 세르게이 크라프첸코와 아브라함 슈테른을 사사했다. 러시아 무대를 시작으로 중국·폴란드·핀란드·독일 등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16세에 음반사 멜로디아에서 리투아니아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음반을 냈다. 18세에는 이탈리아 루돌프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었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콩쿠르와 크라이슬러 콩쿠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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