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5일 대한민국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서 발생한 지진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본진은 오후 2시 29분 31초에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었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국내 지진 관측 사상 두 번째 규모였다. 이번 지진은 깊이가 9㎞로 경주 지진(15㎞)보다 얕아 체감진동이 더 컸다고 한다. 실제로 경북과 경남, 울산 등은 물론 진앙에서 300㎞ 이상 떨어진 서울에서도 건물의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전국 곳곳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경주 지진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발생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의 강진은 10차례였다. 특히 이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은 활성단층인 양산 단층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양산단층대는 경북 영덕군에서 경남 양산시를 거쳐 부산광역시에 이르는 영남 지방 최대 단층대이다. 이 단층은 너비 1㎞, 길이 약 170㎞의 규모인 대단층이다. 양산 단층대가 주목받은 것은 여기에 고리, 월성 등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양산단층 지역은 옛 조선시대에도 큰 지진이 발생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643년 인조 때, 울산에서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구쳐 나왔으며 지진해일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681년 숙종 때에도 큰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는데, 이 당시의 지진 규모는 6.5 이상의 강진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산단층이 지진의 원인이 되는 활성단층이냐의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최근 있었던 활성단층연구에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공개되지 않은 채 묻혔다는 얘기도 있다. 원전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 아울러 원전의 내진설계도 더욱 보강돼야 한다. 더 이상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사태를 겪어선 안 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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