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의 강진은 10차례였다. 특히 이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은 활성단층인 양산 단층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양산단층대는 경북 영덕군에서 경남 양산시를 거쳐 부산광역시에 이르는 영남 지방 최대 단층대이다. 이 단층은 너비 1㎞, 길이 약 170㎞의 규모인 대단층이다. 양산 단층대가 주목받은 것은 여기에 고리, 월성 등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양산단층 지역은 옛 조선시대에도 큰 지진이 발생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643년 인조 때, 울산에서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구쳐 나왔으며 지진해일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681년 숙종 때에도 큰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는데, 이 당시의 지진 규모는 6.5 이상의 강진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산단층이 지진의 원인이 되는 활성단층이냐의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최근 있었던 활성단층연구에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공개되지 않은 채 묻혔다는 얘기도 있다. 원전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 아울러 원전의 내진설계도 더욱 보강돼야 한다. 더 이상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사태를 겪어선 안 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