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결과 발표
당원 여론조사 결과 “충격”
홍준표 “정비 필요하다”
대구 당협위원장에
홍 대표 측근 소문 돌아

자유한국당이 이달말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계파 간 전운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2주간 전국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했고,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까지의 당무감사 진행 경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당 지지도가 높은 대구·경북(TK) 지역이 유리할 수 있으니 지역별로 평가 기준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당무감사 결과가 나오면 최고위원회는 평가 점수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교체 비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달 말 자체 여론조사와 현장실사 등을 반영한 당무감사 최종보고서가 제출되면 12월 초까지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문제는 당협위원장 물갈이가 친박계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무감사를 시작할 때도 친박계에서는 “홍준표 사당화가 될 수 있다”며 당무감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홍 대표는 TK정치권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친박계 본산인 TK지역의 친박 인사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말이 지역정가에서 심상치 않게 나왔다. 벌써부터 당무감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홍 대표의 측근이 대구 당협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최고위원·재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중진 의원 및 수도권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라며 “다선이면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지냈는데 책임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가 50%도 안 나왔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들이 구조조정된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찰 수 있을 지도 큰 관심사다.

한국당은 이들 지역구에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임명했지만 당무감사를 계기로 복당파가 당협위원장을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도 “당협위원장 자리는 기본적으로 현역 의원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당 혁신위원회도 당협위원장 총사퇴를 논의한 바 있어 당협위원장이 대거 물갈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한국당 지도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어느 당무감사보다 공정하게 진행됐고, 당내 계파 갈등은 이미 해소됐다는 것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해당 당협위원장이 압력을 줄까봐 감사를 나간 날 바로 당무감사위원회에 보고하는 시스템이었다”며 “중간에 어떤 편견도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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