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제일교회 이연주 장로
108년만의 첫 여성 장로에

울릉도는 옛날 육지에서 피박(被縛)받던 기독교 지도자들이 피신해와 선교활동을 함에 따라 기독교역사가 오래된 가운데 최초로 여성 장로가 탄생해 화재다.

울릉도 기독교 선교활동 시작 108년 만에 최초로 울릉제일교회 이연주(67·사진) 권사가 장로가 됐다. 울릉도는 지난 1909년 울릉제일교회(도동), 동광교회(저동), 간령제일교회(장흥), 천부교회(나리) 등이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이 같이 오랜 기독교역사를 가진 울릉도에 첫 여성 장로가 된 이연주 장로는 “부족한 저에게 막중한 자리를 맡겨 주셔서 감사하고 어깨가 무겁다”며 “죽는 날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들어 주님을 섬기고 종사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울릉도 선교 이래 첫 여성장로인 이 장로는 울릉제일교회(목사 김신영)가 최근 공동의회를 열고 집사, 권사, 장로 등 세례교인 이상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 장로에 선출됐다.

장로로의 선출은 포항남노회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 투표할 만큼 장로 직위승계가 어렵다.

이 장로는 앞으로 포항남노회가 주관하는 4개월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일정의 시험을 거친 후 시무장로로 취임하게 된다.

이 장로는 지난 1990년부터 27년째 권사 직을 맡아왔으며 대한예수교 장로회 울릉시찰 여전도회 연합회(2년)직전회장직을 지내며 하나님의 종으로 소임을 다해왔다.

울릉도는 공식적으로 100년이 넘는 장로교회 외에도 공식 기록은 없지만 많은 침례교회의 선교활동이 100년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고 지금은 42개 교회가 선교활동 중이다. 이번 이 장로의 선출은 1세기가 넘어서 여성 장로가 탄생한 만큼 울릉도 기독교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장로는 울릉군 공무원으로 정년퇴임 후 제6대 울릉군의원 비례대표, 후반기 부의장을 맡기도 했다. 법무부 법사랑 위원회, 바르게 살기협의회 여성회장, 한국부인회 울릉군지회장, 21C 여성정치 연합회 울릉지구 회장 등을 통해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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