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근대화 역사 패싱
새마을 운동 지우기
당정에 대해 강력 반발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의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정우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정부·여당의 `박정희 근대화 역사 패싱``새마을 운동 지우기`를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근대화 업적을 부각시키면서 “문재인 정부가 좌파 세력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재편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한국당이 보수지지층 결집을 이뤄 여권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맞서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경부고속도로 완공, 새마을운동 등의 성과를 열거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서거할 때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20배 늘렸고, 3만 달러 소득시대의 기반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정책위의장은 전날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과 관련, “어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서 서울 상암동 기념관에 세울 동상 기증식이 있었는 데, 시민단체의 반발로 `동상 없는 동상 기증식`이 열려 매우 안타깝다”며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대통령 기념관에 동상이 없는 곳은 없다. 기념관에 동상이 세워질 수 있도록 서울시의 통 큰 협치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내년도 예산과 관련, `새마을`이란 이름 세 글자를 싹 지웠고, 관련 예산도 삭감했다”며 “세계가 인정하는 새마을 운동의 이름을 정상화해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예산도 회복할 수 있도록 한국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새마을이란 이름은 한국의 대표적 브랜드 상품이다. 세계 129개의 나라가 새마을을 배워서 갔고 또 이 시간에도 배우고자 해서 한국을 찾아오고 있다”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새마을 정신이고, 한강의 기적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이만큼 이끈 것도 새마을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홍 총장은 “왜 새마을 이름을 지우려고 하는지, 과연 문재인 정부가 새마을까지도 적폐로 정치적으로 몰아간다면 대한민국은 살아남을 것이 없다고 본다”면서 “참으로 아주 잔혹한, 상상을 초월하는 문재인 정부의 행태는 국민이나 농·어민이 그냥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세가지 큰 패싱을 잘못하고 있다. 첫번째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패싱하고, 근대화 성취의 역사를 함부로 재단하려 하고 있다”며 “또 보수 패싱, 공직사회 패싱을 통해 특정 이념의 시민단체를 앞세워 나라를 전횡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홍준표 대표는 지난 10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미래포럼21 토론회에 참석, “당사에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전 대통령,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한국당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는 홍 대표의 주도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가 취해짐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절연했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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