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시도민 합작품”

올해 처음으로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이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대구공항통합이전 또는 확장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공항 이전을 둘러싼 문제가 정치쟁점화 조짐까지 보이는 만큼, 갈등의 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10일 오후 3시, `대구국제공항 항공여객 연간 300만 명 달성 기념행사`를 2층 여객터미널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961년 4월 부산비행장 대구출장소로 개항한 대구공항은 대한국민항공사(KNA, 대한항공 전신) 소속의 더클라스 DC-3 여객기 1대가 대구를 떠나 여의도비행장으로 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대구공항은 외환위기와 9.11 테러 등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04년 KTX가 개통되면서 `대구~김포 노선`이 폐지되는 등 장기간 침체를 겪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에는 연간 이용객이 102만 명(국제선 9만 명)으로 떨어지면서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특히 영남권신공항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공항의 존폐위기`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이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대구경북세계물포럼 등 굵직한 행사를 유치하면서 대구공항을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 근거가 마련되는 등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더욱이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부산, 아이거에어 등 항공사 4개사를 대구공항으로 유치하면서 항공 수요와 공급이 확대될 수 있었다.

이 같은 결과로 지난 2013년 108만 명에 불과하던 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208만 명 돌파에 이어, 올해 연말 350만 명까지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선 이용객도 145만 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등 3개 노선에 불과하던 대구공항의 국제선도 오사카, 괌 노선을 시작으로 타이베이, 도쿄, 후쿠오카, 홍콩, 세부, 삿포로, 싼야, 오키나와, 다낭, 방콕 등 15개 노선으로 늘어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국제공항 개항 이후 최초로 항공여객 연간 300만 명을 달성한 것은 520만 대구 경북 시도민의 합작품이다”면서 “특히 대구국제공항의 활성화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그 동안 대구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협조와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이 더해져 대구공항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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