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포스코 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포항시 주최 `형산강 생태복원 수은 전문가 국제포럼`은 최근 논란을 일으킨 형산강 수은 오염사태와 관련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형산강 일대 오염사태와 관련,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원인 규명 요구가 있었던 사안만큼이나 그 결과에 대한 관심도 컸다.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형산강 수은 오염 해결을 위해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미국의 대니 라이블 교수는 “준설보다는 원위치 안정화 처리가 더 경제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주장했다. 대구대 홍용석 교수는 “오염 퇴적물을 현장에서 제거하는 환경준설은 준비만 잘하면 가장 확실한 퇴적물 제거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참석한 많은 전문가들은 오염 퇴적물의 처리 방법에 앞서 정부차원의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염익태 한국물환경학회장은 개회사에서 “형산강 퇴적토 수은 오염문제는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분해가 잘 안 되는 수은 오염문제는 한국의 새로운 환경관리의 어려운 도전”이라고 했다. 따라서 “중앙정부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형산강 오염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자체 역량으로 부족함으로 국가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포항시 김상민 의원도 “오염 원인자 조사와 대책 마련에 중앙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포항시는 지난 4~6월말까지 형산강 지류인 구무천 일대에 대한 수은 오염도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형산강으로 이어지는 포항철강공단의 구무천 퇴적물에서는 기준치의 1만3천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돼 충격을 주었다. 구무천 인근 40여 곳의 흙을 채취해 분석해 보니 기준치의 50배가 넘게 오염된 곳도 드러났다. 작년보다 오염도가 더 나빠진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포항시도 오염의 심각성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 등을 고려, 형산강일대 개발 프로젝트 사업의 한 발짝 후퇴를 선언했다. 문제는 환경 오염원 밝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도 원인자 추적조사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데 모두가 공감했다. 따라서 중금속 동위원소 분석 등 모든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려면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준설작업에 들어간다면 거기에 소요되는 수백억 원의 비용을 지방이 감당하기 어렵다. 중앙정부와 함께 문제를 푸는 것이 합리적 대응이라고 이날 참석자들은 의견을 모았다. 이강덕 시장도 “지자체 예산이 부족하고 전문기관도 없다”고 말하고 “국내 최초로 발생한 수은 오염문제를 중앙정부와 합동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형산강 수은 오염사태는 포항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문제로 하루빨리 해결돼야 할 일이다. 중앙정부의 특단의 관심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