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트선재미술관 모습
경주 보문단지내 경주아트선재미술관에서는 29일까지 본관 1,2층 전시실에서 ‘소장작품전’을 마련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동서양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 볼수 있는 대형 전시회로 놓치기엔 정말 아까운 전시회이다.

1층 1전시실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유럽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독일 출신의 대표적 작가 폴케(Sigmar Polke)와 임멘도르프(Jorg Immendorff)의 사회성 짙은 회화 작품들과 동심의 눈으로 미술을 바라보고자 했던 프랑스 출신의 드뷔페(Jean Dubuffet), 프랑스 신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조각가인 아르망(Armand Fernandez)의 조각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작품은 로댕의 뒤를 잇는 20세기 조각계의 최고 거장으로 평가받는 헨리 무어의 대형 조각 ‘여인 와상’이 첫선을 보인다.

1층 2전시실에는 미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동양적 분위기의 추상표현주의 회화를 발표했던 샘 프란시스(Sam Francis)의 작품, 공장에서 막 찍어낸 듯이 경쾌한 웨슬만(Tom Wesselmann)의 철판 프레스 작품과 화려한 산업화의 뒤안길에 점점 무채색화 되어가는 도시인의 단면을 담담히 담아 낸 조지 시걸(George Segal)의 조각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엄숙한 추상표현주의의 전통을 거부하고 컴바인 아트(Combine painting )라는 자유분방한 형식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에 물꼬를 터준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와 미국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작가인 슈나벨(Julian Schnabel)과 살르(David Salle)의 회화 대작들도 함께 전시된다.

2층의 3전시실에는 현대미술의 방법론이 한국의 문화적 특성과 접목되어 독특한 형식으로 변화해온 과정을 보여준다. 절제된 색상과 표현으로 동양정신의 본질을 한국적 모더니즘으로 승화시킨 윤형근과 이우환, 문인화의 정신성을 현대적 방법론으로 풀어나가는 이강소를 비롯해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대표작이 전시된다.

또 순수한 색채의 하모니를 들려주는 최욱경, 이세득, 서세옥, 김춘수, 정상화 등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총 38점. 전시 문의 745-7075.

/윤희정기자 hjyun@kb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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