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표 “반드시 출당 처리”
친박 “저지” 힘겨루기 속
30일 최고위원회의 분수령
내년 地選 앞두고
공천·朴心 놓고 `진퇴양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경산) 의원 간 진흙탕 싸움의 최대 분수령은 오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확정짓는 최고위원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친박계는 홍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박 전 대통령 출당 징계를 최고위원회에서 저지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TK)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이철우(김천), 이재만 최고위원, 김광림(안동) 정책위의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홍 대표를 포함해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결정할 의결권을 가진 최고위원이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철우, 김태흠, 류여해, 이재만 최고위원, 이재영 청년최고위원, 이종혁 지명직 최고위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9명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친박계에서는 정 원내대표, 김태흠 최고위원이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 반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출당에 찬성할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은 홍 대표, 이종혁 최고위원, 이재영 청년최고위원 등이다. 다만 태극기 집회를 참석하며 친박성향을 띠고 있는 류여해 최고위원도 반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향후 정치적 행보 등을 고려해 찬성할 수도 있다는 게 친박계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출당의 키를 쥔 사람은 TK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이철우, 이재만, 김광림 등 3명 정도로 꼽힌다. 공천을 받기 위해선 홍 대표의 말을 들어야 하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적지않은 TK지역에서 당선되기 위해선 박심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최 의원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의장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하게 드렸어야 했다”며 “인위적인 조치는 더없는 결례”라고 밝혔다. 친박계 인사들도 “김 의원은 반대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며 반대표로 보고 있다.

이재만 최고위원도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인위적인 조치로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서는 안된다”며 “이러한 주장을 한결같이 해 왔다”고 했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섣부른 조치로 불필요한 정치적 분란만 야기했다”며 “지금이라도 박 전 대통령과의 접촉을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확답을 피하고 있다. 대통합추진위원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이상 바른정당 통합파의 요구사항인 박 전 대통령 출당에 찬성해야 하는 반면,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서는 박심을 외면할 수 없는 진퇴양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TK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최고위원의 딜레마”라고 말하고 있고, 이 최고위원 측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홍 대표 측은 출당 처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출당을 시키지 못하면 홍 대표가 사퇴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의결권을 가진 이들에 대한 단속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실세 몇 사람이 사실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구태정치의 몸부림인데, 이런 부분 때문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못가고 당의 개혁과 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못한다면 정치 기본을 우리가 못하는 것”이라며 “내용적으로는 (징계가) 변함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